제주 무속 의례에 쓰이는 '기메'는 하얀 종이를 곱게 접고 오려서 만드는데 다양한 문양마다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기메가 신들을 부르는 깃발 '큰대'에 쓰는 대통기입니다.
제주의 모든 굿은 큰대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신들이 커다란 큰대를 보고 오시도록, 하늘길을 놓는 것이지요.
맨 위에는 초록 대나무 이파리가지, 그 아래에는 용을 형상화한 기메 대통기, 말 안장 모양의 등지거리와 두루마기 등 차례차례 순서대로 신과 인간이 만나는 길을 놓습니다.
이렇게 절차를 밟는 것 자체가 질서의 회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큰대를 통해 신이 오시면 사방에 당클을 매달고 기메를 두른 곳에 신을 모시고 굿을 벌입니다.
그래서 기메는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창문이자 신이 계신 성스러운 곳을 분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로는 제주 신화 테마의 무대 공연을 할 때 기메를 많이 쓰는데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 장소에 기메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일상과 분리된 특별한 시공간임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미여지뱅뒤 공연에서도 곳곳에 기메가 존재합니다.
기메를 보고 만지고 느끼며 기메에 새겨진 제주 섬과 신들의 노래를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