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다시: 바람의 활은 제주 굿의 정화 의례 ‘푸다시’를 바탕으로,
제주 굿 속에 등장하는 천지왕본풀이를 창작 판소리로 재해석한 무대입니다.


혼란과 넘침이 가득했던 태초의 세상,
두 개의 해와 두 개의 달로 인해
낮은 뜨겁고 밤은 밝아 세상은 균형을 잃었습니다.
이에 대별왕은 활을 들어 하늘을 가르고,
해와 달을 하나씩 남겨 새로운 질서를 세웠습니다.


소리꾼의 시원한 목소리는
마치 활이 하늘을 가르듯 세상을 찌르며
혼돈과 질서의 대립을 생생히 그려냅니다.
때로는 숨 막히게 몰아치고
때로는 고요하게 울리는 판소리의 매력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과
조화를 이뤄가는 여정을 완벽히 담아냅니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이 너무도 많아
여전히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때로는 활이 하늘을 가르듯
과감한 정리와 이별이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혼란과 넘침 속에서 균형과 조화를 찾아가는
새로운 시작을 담고자 했던 무대입니다.